내가 이걸 With Him 카테고리에 넣은 이유는 교회와 연관된 일이기 때문이다.

아래와 어제 주말동안 거대한 폭풍이 한바탕 나와 우리 가족을 휩쓸고 지나갔었다.

자세한 건 개인적인 일인지라 적을 수가 없지만 결과는 우리측과 당회쪽 모두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되었다.

사실 나로서는 모든 제안을 거절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서는,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는 못마땅한 것이 있어도 수긍하는 편이

좋을 것만 같아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무튼 반주자로서 떳떳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다.


내가 말주변이 별로 없고 내 주장을 조리있게 잘 펼쳐내지 못해서

아빠 찬스(?)를 많이 이용하였었는데. ㅋㅋㅋㅋㅋ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나의 입장도 잘 전달된 거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당회원으로 계시는 담임 목사님과 장로님들께서도 나의 형편과 상황을 어느 정도는 잘 알고 계시기에

그분들께서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아무튼 주일 오후의 협상(deal)은은 순조롭게 끝났고 집에 오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었다. 

예상치 못하게 지휘자님과 성가대 임원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한 마음에 5시에 있는 회식도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참석하였다.



사실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지만 성가대나 중창단 반주를 하는 것도 늘 행복하지만은 않다.

그 애로사항을 일일히 다 적게 되면 자칫 잘못하여 남을 비방하는 말이 될 수도 있어서 그냥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는데

(사실 '애로사항'이라는 게 주로 음악적인 부분에서 오는 문제들이 95프로이다. 특히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 성가들...)

그래도 내가 꾹 참고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대학 시절부터 어른들 틈에 섞여서 노래를 부르고 반주를 해온 환경이 익숙해서였다.

한때는 부모님과 목회자들의 권유로 청년부 모임에도 참석해보았지만 나랑은 전혀 맞지가 않아서

결국은 어느날부터는 근처도 얼씬거리지 않는다. 이것 때문인지 나는 만 서른이 되서라도 짝도 하나 없는데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결혼이 꼭 전제조건은 아니니까. 결혼 생활은 나자신의 개인 시간을 희생하고

오로지 남편과 자녀들을 위하여 희생해야만 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아무튼 이제부터는 내가 진짜 원했던, 나의 본래 전공과는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분야에만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어 한결 후련하고 가벼운 마음이 든다. 큰 짐 하나를 덜은 셈이다.

게다가 이번 문제는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 입장도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된건지라

어제 오후 집에 오자마자 우리 가족은 데모 한번 잘했다라고 허심탄회하게 웃을 수가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를 보는 시선들이 분명 달라질 것이다. 결코 만만하게만은 보지 않을 것이다.


권리를 되찾았다고 해서 뭐 거창한 건 아니고 저 옛날 바흐가 겪었던 여러가지 고충들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암튼 제목처럼 이번 일을 통하여 새롭게 다짐하고 소속감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일에 열심히 충성봉사해야겠다.

  1. Favicon of http://tokyobreaknews.tistory.com BlogIcon T. Juli 2016.04.19 00:32 신고

    반주도 하시고 좋은 봉사 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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